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한국디지탈라인(KDL) 정현준(32) 사장을 한차례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상당부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금감원 장래찬 국장의 혐의사실에 대해서도 부분적인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4일 금감원 관계자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마쳤으며 정 사장과 장 국장 등 사건 핵심관련자 10여명을 출국금지시키기도 했다.

과거 다른 사안과 비교하면 상당히 신속한 조치다.

검찰이 뭔가 물증을 확보했으며 수사에 자신이 있다는 시사로 해석할 수 있다.

검찰은 특히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을 인식,이번에는 강도 높은 수사를 펼칠 방침이다.

장 국장 외에 금감원의 다른 간부들에 대해서도 연루여부를 확인할 것이며 정치권과의 관련 사실이 드러날 경우 철저하게 밝히겠다는 자세다.

검찰은 또 이번 사건이 벤처업계나 증권시장과 직.간접으로 연계돼 있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한다.

수사가 길어지면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수사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의 출국금지에 앞서 동방금고의 유조웅 사장이 이미 해외로 도피했고 장 국장도 행적이 밝혀지지 않아 수사가 기대처럼 빨리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