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을 통해 금융감독원 장래찬 국장에게 거액의 주식과 현금을 제공했다고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정 사장은 또 벤처기업인 Y사도 BW(신주인수권부사채) 저가발행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이경자 부회장을 통해 금감원 직원들에게 10억여원을 뿌렸다고 폭로, 벤처기업과 감독당국간 유착의혹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이다.

정 사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모처에서 한경 기자와 만나 "작년말 터진 대신금고 대주주 대출비리 사건이 무마된 뒤 이 부회장의 요청에 따라 주당 2만7천원에 매입한 평창정보통신 주식 3만주를 주당 8천1백원에 대신금고 검사를 맡았던 장 국장에게 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 국장이 한국디지탈라인 주식 5만주를 주당 3만원선에 시장에서 매입했다가 커다란 손실을 입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원래 취득했던 가격에 전량 사주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장 국장에게는 한국디지탈라인 손실금 11억원, 평창정보통신 평가차익 5억7천만원 등 16억7천만원이 제공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 사장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 부회장은 "정 사장이 악성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동방금고노조는 평창정보통신 주가를 조작하기 위해 세운 사설펀드에 장 국장의 돈 1억원이 제3자 이름으로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김동민.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