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26개국 정상들이 참여한 가운데 20일과 21일 이틀동안 열린 제3차 ASEM 서울회의는 여러가지 소중한 성과를 거뒀다.

아시아·유럽 두 대륙간의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확대를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목표를 기대 이상으로 달성한 것은 물론이고, ASEM의 전반적 발전방향과 향후 중점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매우 성공적인 만남이었다고 평가할만 하다.

특히 주최국인 한국으로서는 값진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고 볼수 있다. 영국과 독일 등 이번 회의에 참가한 유럽의 주요국가들이 북한과의 수교방침을 잇따라 천명한 가운데 정상회의에서 통상적인 관례를 깨고 의장성명 이외의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선언''(서울선언)을 별도로 발표함으로써 최근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한 화해 협력관계를 앞당기는데 힘을 모아주었다는 것은 크나 큰 결실이 아닐수 없다.

김대중 대통령은 정상회의 의장으로서의 역할은 물론이고 한국 대통령으로서 대다수의 참가국 정상들과 연쇄회담을 통해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벅찬 일정을 소화해냈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는데 큰 보탬이 됐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ASEM 정상회의의 합의가 말잔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협력관계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구체적 실천방안의 강구가 더 중요할 것이다.특히 주최국인 우리로서는 이번에 얻은 외교적 성과를 최대한 국익으로 연결시키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AECF 2000''에서 채택한 16개 사업의 능동적 참여를 통해 우리가 제안한 ''유라시아 초고속 통신망사업''등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그 중의 하나다. 이번 ASEM 서울 정상회의의 성과가 무한한 시장잠재력을 지닌 유럽국가와의 실질적 경제교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당국은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