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길환 제일제당 종합기술원장은 제일제당을 식품 생필품 회사에서 바이오 선두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그는 지금처럼 외국 생명공학의약품을 복제하다가는 만족할 만한 부가가치를 얻을 수 없고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30년간 축적해온 발효기술의 바탕위에 유전공학기술을 시급히 쌓아올려 ''세계 유일''의 독창적인 생명공학제품을 개발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외국우수인력을 영입하고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연구개발의 현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일제당은 이런 방침에 따라 미국 거대 바이오제약업체의 능력있는 월드마케팅 디렉터를 미국 현지법인 사장으로 영입,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법인설립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의 화이자 애보트 등 다국적 제약사에 근무하는 4명의 시니어급 한국인 연구인력도 함께 초빙했다.

국내외 유수대학을 졸업한 주니어 박사급 연구인력 20명도 뽑았다.

이들 연구인력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순환근무로 연구개발에 전념하게 된다.

미국 현지법인은 뉴저지주 프린스턴 지역에 설립될 예정이다.

전 원장은 "빠르게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려면 미국 등 바이오 선진국에 들어가 현지화를 꾀해야 한다"며 "현지법인 설립과 함께 미국 유망벤처기업에 대한 엔젤투자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0개의 미국 바이오벤처 가운데 6곳을 엄선,집중 투자키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년까지 5천억원을 바이오분야에 투자키로 했으나 경기악화가 우려되고 계획 점검하는 과정에서 위험요소가 발견돼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전 원장은 "국내 바이오제약 업체중 실제 이익을 내고 해외수출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는 곳은 제일제당밖에 없다"며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과 첨단기술,벤처지향의 마인드로 ''세계 제일''을 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