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뜨는 기업이 있게 마련.

아이디어상품 이색제품으로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쉬지않고 출현하고 있다.

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지 시리즈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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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어제 뭐 했어" "도서관에서 공부했지" "거짓말"

911컴퓨터(대표 박승욱)가 최근 선보인 거짓말 탐지기 ''핸디트러스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간단한 조작으로 상대방이 거짓말했는지 알아내는 휴대폰 크기의 기기.

1주일 전부터 팔기 시작했는데 국내외에서 확보한 주문이 무려 30만개.

소비자금액 기준으로는 2백억원에 이른다.

신데렐라가 탄생한 것이다.

개당 평균 6만8천원정도인 이 제품을 국내 대형 인터넷 쇼핑몰과 할인점을 통해 팔고 있다.

지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게임기나 게임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와도 제휴를 맺었다.

해외시장은 우선 일본부터 개척하고 있다.

완구업체인 다카라를 통해 도쿄 오사카 등지에서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거짓말탐지기는 이스라엘 트러스트테크가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집적회로화한 것.

이를 통해 데스크톱만한 제품을 휴대폰 크기로 줄였다.

간단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아이디어로 성공의 줄기를 잡은 셈이다.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거짓말탐지기에 들어가는 핵심 칩을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 생산업체에 팔기 위해 교섭중이다.

거짓말 탐지기능이 있는 휴대폰과 MP3플레이어가 곧 탄생할 것 같다.

내년에는 게임을 내장한 거짓말 탐지기도 생산할 계획이다.

재미있는 완구로 주목받고 있는 이 제품은 사람 목소리의 9가지 특성을 토대로 거짓말을 파악한다.

정확도가 82%에 이른다는 게 회사측 설명.

거짓말하면 모니터 그림이 사과에서 벌레로 바뀐다.

긴장도가 달라져 음성파형이 변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

박승욱 사장은 "다마고치같은 세계적인 오락상품으로 키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02)539-3911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