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 등 소매금융시장은 은행권간 최대의 격전지다.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분야인 만큼 전환기를 맞고 있는 은행들이 유독 신경을 쓰고 있다.

또 다양한 고객에 맞춰 갖가지 새로운 신상품과 제도가 많이 나오는 분야이기도 하다.

신한은행은 지난 98년말부터 CSS(개인 신용평점 시스템)을 시행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신한은행은 개인 신규여신의 연체율이 이전 평균 연체율인 8%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진 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신건전성이 그만큼 높아져 은행 수익성도 좋아지는 효과를 얻고 있다.

한미은행은 우수고객 확보차원에서 "로얄고객 우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이 고객들이 은행 수익에 기여하는 정도에 따라 이익금의 일부를 돌려주는 특별환원서비스를 시행중이다.

하나은행 역시 CSS시스템을 통해 개인고객을 관리하는 한편 프라이빗뱅크(PB)를 이용해 중상층 고객을 붙잡는데 성공하고 있다.

이 은행은 50개의 PB 영업점에서 고객에게 꼭맞는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점을 자랑한다.

전통적으로 소매금융이 강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도 새로운 도전을 맞아 대응책을 마련중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필요한 자금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국민 리빙 론"이라는 종합가계상품을 시판했다.

주택은행은 그동안 독점해온 주택금융시장이 개방된데 따라 수성작전에 돌입했다.

이 은행은 최근 33년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주택자금대출상품을 개발하는 등 주택자금 시장에서 강자의 위치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한빛 조흥 외환은행 등도 그동안 가계 시장에서 차지했던 우위를 살려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흥은행은 영업점 4백64개, 무인점포 9백54개라는 전국적인 영업망을 통해 주택금융은 물론 고객의 성향과 직업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빛은행 역시 2002년까지 국내 초우량은행으로 발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영업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