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은 국내 최대 기간통신 사업자답게 최고의 브랜드력을 자랑한다.

초고속 인터넷 분야에서 내놓은 메가패스(Megapass)는 이 회사 브랜드마케팅의 전형으로 꼽힌다.

이 회사가 메가패스에서 구사한 전략을 보면 최고의 브랜드 탄생 과정을 엿볼 수 있다.

"한국통신이 갖고 있는 기업파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한국통신이 지난해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인 메가패스를 내놓으면서 가장 먼저 고민한 주제다.

국내 최고의 통신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메가패스의 브랜드에 연결시킬 경우 초기부터 강력한 시장 장악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한국통신의 계산.

"전통과 규모,전문성,신뢰성,친근감 등 한통이 기존에 갖고 있던 자산을 잘만 활용하면 메가패스를 성공적인 브랜드로 런칭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는게 당시 메가패스 마케팅 담당자의 설명이다.

한국통신은 이에 따라 "최대 기업에서 제공하는 믿을만한 최상의 서비스"라는 이미지를 다양한 광고 마케팅 기법을 동원해가며 대대적으로 강조했다.

동시에 유선사업자보다는 종합 인터넷전문기업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작업도 진행했다.

한국통신은 이와 함께 통신 및 인터넷시장의 니즈가 속도중심에서 안정성과 신뢰성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안정적인 서비스와 신뢰도를 첫번째 원칙으로 부각시켰다.

광고 마케팅 측면에서도 경쟁 기업이 대부분 빠른 속도에 초점을 맞춘 데 비해 한국통신은 메가패스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후발 주자들이 대거 시장에 신규 참여하면서 혼탁한 광고전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됨에 따라 이같은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한 것"이라는 게 한국통신 관계자의 설명.

실제 몇몇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이 속도를 과장하면서 서비스 이용자들의 불만을 산 것과는 달리 메가패스는 여러 조사에서 서비스 불만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바로 가입자 증가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