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지나가도 스타일은 남는다"

마드무아젤 샤넬의 말대로 샤넬은 대중들의 뇌리속에 "브랜드가 아닌 스타일"로 남아 있다.

샤넬 라인(무릎 바로 아래 길이의 치마선),샤넬 재킷(실용적인 포켓의 트위드 재킷)등 일반적인 패션용어에 디자이너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것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패션전문가들은 디자이너 코코 샤넬과 그가 만든 브랜드 샤넬의 역사가 20세기 패션사라고 말한다.

답답한 코르셋에서 여성들을 해방시켰고 패션의 개념을 대중화시켰으며 현대 여성복의 기초를 만드는 등 샤넬이 이룩한 공적을 되새겨볼 때 결코 과찬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오늘날까지도 샤넬만큼 단지 몇가지 요소만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완벽하게 표현해 내는 디자이너는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1833년 프랑스 소뮈르에서 가난한 행상인의 딸로 태어난 가브리엘 보네르 샤넬은 고아원과 수녀원 등을 전전하고 싸구려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그러나 매력적인 외모에 자유분방한 성격을 갖고 있는 이 젊은 여성은 소설가 시인 배우 등 당대의 스타일리스트들을 매료시키면서 사교계의 중심인물로 변신한다.

샤넬은 배우인 이모와 친구들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모자가 점점 큰 인기를 얻게 되자 전문 숍을 오픈,패션업에 뛰어들게 된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남성을 대신해 일하는 여성들이 늘어났고 샤넬은 그들을 위해 헐렁하면서도 자유롭고 유연성이 뛰어난 여성 스포츠웨어를 만들었다.

또 여성들에게 남성 승마복과 같은 편안한 여성 정장을 입혔다.

이밖에 통이 넓은 바지,짧은 검정색 원피스 드레스,긴 외투,남성용 재킷 등 단순하고 실용적이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제품을 내놓았다.

활동적인 샤넬 스타일은 여성들에게 자유를 주었고 이는 당시로서는 의류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파격적인 사건이었다.

이처럼 의복의 역사에 혁신을 일으킨 샤넬은 여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의상에 어울리는 액세서리와 보석을 디자인했다.

미국의 패션잡지 보그는 의상에서 액세서리까지 망라한 샤넬의 작업을 "토탈 룩"이라고 표현했고 이때부터 토탈 패션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