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공동선언 이후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의 종착역은 통일이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통일에 이르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막대한 규모의 통일비용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소득수준별로 보다 세분화된 재원마련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 통일은 중장기적으로 =남북관계의 급진전에도 불구, 통일은 단기간내 실현되기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대다수였다.

조사 결과 5년내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4.8%에 불과했다.

반면 6~10년(34.3%), 11~20년(27.9%) 등의 중장기적인 전망이 62.2%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21.8%는 2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답했으며 통일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대답한 사람도 11.2%나 됐다.

직업별로는 농.임.어업 종사자들의 64.7%가 10년내 통일될 것이라고 전망, 이에 상당히 낙관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통일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견해는 여자와 화이트칼라, 그리고 월소득 1백5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또 할아버지의 고향이 북한인 사람들의 18%가 통일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답해 남한 출신보다 오히려 비관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 통일되면 경제적으로 손해 ="남북통일이 되면 우리에게 이익보다 손해가 많을 것이다"라는 질문에 대해 "공감한다"는 의견이 73.2%로 "공감하지 않는다"(26.8%)는 의견을 압도했다.

통일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비판적이라는 얘기다.

최근의 대규모 대북지원과 남한 경제사정 악화 등이 이같은 견해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67.5%)와 농.임.어업 종사자(68.4%)의 공감비율이 낮은 반면 학생층(77.6%)과 가정주부(76.7%)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 통일비용은 소득수준에 맞게 =남북협력사업 재원마련을 위해 국민 1인당 1만원 정도의 남북협력기금을 부담하자는 의견에 대해 전체적으로는 찬성 48.6%, 반대 51.4%로 엇비슷했다.

그러나 가구 소득별로는 차이가 뚜렷했다.

월소득 1백5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에선 반대가 61.0%로 훨씬 많았으나 2백5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은 찬성이 57.1%로 다수를 차지했다.

또 1백50만~2백49만원의 중간소득층은 찬성(51.3%)과 반대(48.7%)가 비슷했다.

이는 향후 통일비용 분담방안을 마련할때 소득수준을 고려해야 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성별로는 여자(57.1%),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63.0%)층에서 반대 목소리가 컸다.


<> 통일에 미국은 도움, 일본은 방해 =통일은 남북한만의 힘으로는 이루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통일 고정에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의 영향력이 미칠 수 밖에 없다.

통일에 가장 영향력이 큰 나라로는 응답자의 66.4%가 미국을 꼽았으며, 이어 중국(21.8%) 일본(4.0%) 러시아(3.7%) 등의 순이었다.

또 통일에 가장 도움을 줄 것 같은 나라도 미국을 꼽은 사람이 48.9%로 가장 많았고 중국(29.1%)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통일을 가장 방해할 것 같은 나라로는 40.1%가 일본을 꼽았고 미국(26.1%) 중국(12.4%) 러시아(11.7%) 등의 순이다.

통일과 관련, 일본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반면 미국에 대해서는 도움되는 나라인 동시에 방해할 나라라는 상반된 시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