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나는 부부교사다.

서로 직장이 엇갈려 주말 부부로 생활한지 벌써 1년반 가까이 된다.

한 주일은 남편이 있는 대전에서, 그 뒤 한 주일은 분당에서 상봉한다.

고속도로를 많이 이용할 수밖에 없는 우리 가족은 고속도로가 밀리는 주요 원인중의 하나가 버스전용차로제라는 것을 누구보다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한쪽 차로는 텅 비어 있는 데도 나머지 차로들은 차들로 꽉 차 꼼짝 못하고 있는 것이 요즘 주말 고속도로의 모습이다.

정부가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시작한 제도라고 해서 국민들은 꼼짝없이 순응하고 있다.

사람들이 통행료를 내면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은 빨리 가기 위해서다.

그런데 텅 빈 한쪽 차로를 보면서 다른 차로의 자동차들이 거북 운행을 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생활문화의 특성을 살려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교통체증을 해소하려 만든 버스전용차로제가 오히려 또 다른 교통체증을 일으키고 있는 현실을 정부는 직시해야 한다.

이정아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미금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