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옷의 메카''인 동대문 시장에 브랜드 의류가 진출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컨셉트숍(MSC)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후아유(WHOAU)''는 오는 20일께 동대문 밀리오레 부근에 1백50여평 규모의 대형매장을 새로 개설키로 했다.

메가컨셉트숍은 1백50∼3백평 정도의 초대형 가두점포에 고급스런 분위기의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초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개념의 유통채널.

이에 따라 이제까지 ''시장 옷''만 팔아오던 두산타워 밀리오레 등 재래식 패션쇼핑몰과 후아유를 비롯한 브랜드 업체간 상권 주도권을 둘러싸고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후아유가 동대문상권 공략을 위해 내세운 전략은 시장 수준의 가격과 첨단 고객서비스.

후아유는 면바지(1만5천∼2만원),T셔츠(1만원대),스웨터(1만5천∼2만5천원)등을 시장제품 가격대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 후아유는 기존 패션몰과는 달리 e메일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에게 패션정보를 제공하고 매장내에 별도의 휴게공간을 설치하는 등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후아유 외에 아이겐포스트 등 다른 브랜드들도 동대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겐포스트 브랜드 의류를 판매하는 SK상사는 "내년 상반기께 동대문 상권에 대규모 점포를 개설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삼성패션연구소의 이유순 수석연구원은 "품질관리능력과 고객서비스가 우수한 브랜드업체들의 동대문진출은 시장제품 수준을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