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은행간 합병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은행장들의 ''프라하 대좌''에서 은행합병과 관련된 논의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프라하에서 귀국한 시중은행장들은 4일 기자와 만나 가까운 시일내에 합병을 선언하기에는 걸림돌이 많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나 한미 국민 등 우량은행간 합병 논의의 한축에 섰던 은행장들은 대주주의 이해관계, 은행간 문화적 차이, 은행 자체의 현안 등으로 인해 빠른 시일내에 합병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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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중에는 2∼3개 우량은행간 합병 논의가 가시화될 것입니다"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우량은행들이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공감하고 있고 합병문제도 조기에 종결짓는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항간에 돌고 있는 외환은행과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가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합병이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는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인 만큼 외환은행과의 합병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합병하더라도 국민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공유할 수 있는 은행과 합병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김 행장은 "우량은행들과의 합병은 외국인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업무 중복이 많은 주택은행과의 합병은 인원감량이 너무 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국민은행과 합병된 후 장기신용은행 출신들이 불이익을 당했다는 항간의 인식은 오해일뿐"이라며 "국민은행과 합병하는 은행 직원들에게 결코 불이익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은행 계열 3사는 물론 다른 시중은행들도 참여하는 독립된 금융전산정보회사가 연내에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