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이 사내 임직원에게 시중금리보다 싼 이자로 빌려주는 특혜대출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회 정무위 서상섭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한빛 조흥 제일 서울은행 등은 임직원들에게 연평균 5%대의 이자를 받고 대출해 주고 있다.

각행의 가계대출금리와 임직원 대출금리차가 큰 은행으로는 한빛은행이 5.80%포인트로 가장 컸고 그 뒤를 조흥(5.63%포인트), 제일(5.43%포인트), 서울은행(4.98%포인트)이 이었다.

이들은 특히 임직원 개인당 2천만원까지 대출해 주는 3∼5년만기 주택구입자금의 경우에는 무이자나 다름없는 연 1%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이나 증권 등 다른 금융기관들의 임직원 우대대출 관행도 은행과 비슷했다.

SK생명의 경우 임직원들에게 일반 가계대출금리(연 14.6%.신용대출 기준)의 3분의 1 수준인 4.0%의 금리만 받고 대출해 주고 있다.

이에대해 금융감독원의 강기원 부원장보는 "국제통화기금(IMF)이후 은행권 직원들의 근무환경 악화 등을 감안할때 대출금리 우대를 무작정 문제삼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