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과 남대문시장이 구두 가방 액세서리 등 잡화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옷을 제외한 잡화시장은 매장수에서나 매출규모에서나 남대문쪽이 강세였으나 최근 동대문시장이 잡화 상인을 대거 입점시키고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등 반격에 나서 두 재래시장간의 고객유치 다툼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동대문 도매상권의 초대형 패션몰 누죤은 최근 6층 매장(1백20여개)을 액세서리 전문매장으로 새롭게 만들고 기존 남대문시장의 도매상인 50여명을 영입했다.

누죤의 유현수 이사는 "의류와 잡화를 한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원스톱쇼핑이 동대문의 강점"이라며 "의류시장과 잡화시장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외국인 바이어 및 지방 소매상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일평화시장 역시 최근 지하 1층에 구두 가방 액세서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35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또 우노꼬레는 지난 20일 법원 경매절차를 통해 상가 건물을 공식 인수한 후 ''황금층''으로 통하는 지상 1층을 잡화전문매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두산타워의 구두매장 상인 50여명은 이달초 전국 16개 지역을 돌며 지방 소매상을 대상으로 판촉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반면 남대문시장은 숙녀복, 10대복에 이어 잡화 상권까지 동대문에 빼앗길 수는 없다며 주도권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동복 전문상가였던 크레용아동복의 경우 최근 53개 액세서리 점포를 보강했다.

크레용아동복은 또 기존 액세서리 점포와 달리 이른 개점시간(밤 10시께)을 내세워 지방손님 잡기에 나서고 있다.

기존 액세서리 상가의 매장 리뉴얼 작업도 활발하다.

장안상가의 경우 현재 상가 개.보수 공사를 진행중이며 영창상가 역시 지난 상반기께 매장 재단장을 통해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또 삼호상가 및 삼익패션타운은 잡화 취급품목을 늘리기 위해 각각 2층과 3층에 전문매장을 만드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전통 액세서리상가로 알려진 연세상가 랭땅액세서리 남문액세서리 등은 우수상인을 동대문시장에 빼앗기지 않도록 집안 단속을 부쩍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