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샤넬(1883∼1971)은 1912년 파리 캉봉가에 부티크를 연 뒤 몸에 맞는 간편한 옷을 만들어 꽉끼는 코르셋에 묶여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여성들을 자유롭게 했다.

21년 향수 샤넬No.5, 2차대전 이후 칼라없는 수트를 내놓고 55년엔 누빈 가죽에 C자를 거꾸로 맞댄 쇠장식을 단 핸드백을 선보였다.

샤넬 사후 30년이 된 지금도 트위드수트와 누비핸드백 샤넬No.5는 여전히 전세계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다.

조르지오 아르마니(66)는 의과대학에 다니다 그만둔 뒤 니노 세루티의 디자이너를 거쳐 75년 독립했다.

남성복디자이너로 출발, 여성복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81년 젊은층 대상의 서브브랜드 엠포리오 아르마니와 아르마니 진스를 내놓았다.

92년 타임지 표지에 등장,금세기말 최고의 디자이너로 인정받았다.

현재 아르마니그룹은 세계 2백60여개 매장에서 연간 7천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바로 이 이탈리아제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프랑스제 샤넬을 우리나라 남자와 여자가 최고의 명품으로 꼽았다는 백화점 조사결과가 나왔다.

롯데백화점 한곳에서만 월6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샤넬의 인기비결은 고급스러움과 독특함으로 꼽힌다.

유난스럽지 않으면서도 누가 봐도 샤넬것임을 알아볼수 있는 스타일이 젊은여성들 사이에 샤넬계까지 유행하게 한다는 것이다.

아르마니를 좋아하는 건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때문이라고 한다.

''모델이 아니라 움직이는 사람을 위해 만든다''며 부드럽고 깨끗하게 처리하는 게 자연스러움을 즐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소매기장등을 줄여야 하는 불편을 무릅쓰고 선호하는 이유라는 얘기다.

명품을 산다는 건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이미지를 사는 것이라고 한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창의성, 시장의요구,품질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룰때 성공할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정스타일만 고집하면서 대중화를 아랑곳않는 국내 디자이너들의 안일한 생각과 패션을 사치로 인식하는 일반의 시각, 국내브랜드를 키우기보다 당장의 매출만 중시하는 유통업체의 운영방식이 바뀌지 않는한 한국의 샤넬과 아르마니의 탄생은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