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호 < 제일투자신탁증권 대표이사 shhwang@cjcyber.com >

요즘 주식시장의 붕괴가 많은 투자자들과 관련업 종사자들을 후회와 황망함으로 잠 못 이루게 한다.

잠깐 물러서 생각해 보자.

우리는 주가지수 300선도 보았고 1,000선도 보았다.

계산해 봤더니 지난 20개월동안 우리 지수는 표준편차가 1백40포인트 이상이었다.

즉 20개월중 약 7개월동안은 주가지수가 평균보다 1백40포인트 이상 빠지거나 올라갔다는 얘기다.

지극히 변동성이 심한 것이다.

물론 좋은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하면 우리나라 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개선되지 않는 한 향후 20개월중 7개월은 1백40포인트가 왔다 갔다하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있고 확률이 있으니 냉철한 마음으로 그동안 투자 원금과 적정 수익을 회복하고,다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방법으로는 주식투자를 하지 마시라''고 권고 드린다.

얼마전 주식투자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린 젊은 투자자와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주식은 왜 하십니까"하는 필자의 물음에 대뜸 날아온 답이 "40세 정도까지는 재산을 형성해야 하겠는데 장사하기도 어렵고 해서 주식으로 해보겠습니다"는 것이었다.

각국의 많은 통계와 연구 발표들이 ''투자는 장기적으로 가면 갈수록,변동성과 위험률이 줄어든다''고 권고한다.

표준 편차가 무의미할 정도로 줄어든다.

미국의 유명한 투자가 워렌 버핏의 투자기간은 보통 20∼30년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정답이다.

책에도 그렇게 씌어져 있고….

우리는 왜 안될까.

이 얘기를 하면 제일 먼저 듣는 반론이 우리 사회의 불안정성이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어떻게 장기 투자하느냐 하는 얘기다.

그러나 남북 통일이라든가,사회의 개방화와 투명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져 이제는 미래가 예측가능한 사회로 가고 있다.

왜 주식투자를 하느냐고 물은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40세까지 재산 형성하는 것은 맞는데 단기투자로 끊임없이 사고 팔고,항상 족집게처럼 맞히겠다는 것은 무모한 확률에 도박을 거는 것이다.

어느 회사에서 젊은 나이에 아주 승진을 빨리한 분이 직원들과 마주 앉았다.

한 직원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출세하셨느냐"하고 물으니 그분은 "나는 내일을 열심히 하기만 했는데 많은 친구들이 더 빨리 승진하고 싶어 자꾸 회사를 떠나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고 얘기했다.

''더 빨리''가 언제까지 우리 성공의 묘책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