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배 < 마스타카드코리아 회장 >

이번 주 경제이슈의 테마는 대우자동차 매각 실패와 이로 인한 증시의 파국으로 요약될 수 있다.

마치 성형수술을 위해 잘라낸 혹이 실은 암종양이었다는 엄청난 충격처럼,대우사태는 일파만파 우리 경제를 다시 혼란으로 빠뜨렸다.

지난주 한국자본시장은 극한적인 투기장으로 전락했다.

월요일 민족의 동맥을 잇는 경의선 기공식이 열리던 날 금융시장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50.64포인트(8.06%) 떨어진 577.56포인트를 기록했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20일에는 주가가 34포인트나 급등,600포인트대를 회복해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21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22일에는 42포인트나 빠졌다.

이날 주식시장은 정말 보기드문 선물 하한가가 나왔다.

또 코스닥은 80포인트가 무너져 76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18일 월요일자에서 주가폭락의 직접적 원인인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에 대해 분야별로 다뤘다.

3면에서 매각과정의 문제점을 다루었고,10면 취재여록에서도 대우차 매각실패의 교훈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다루었다.

대우차 매각실패로 뒤숭숭한 일요일(17일) 대우차 매각에 대해 열쇠를 쥐고 있는 책임자들이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지난 15일 포드의 발표가 있자 정부는 다음날 경제장관 간담회를 열었다.

그러나 금융시장을 배려했다면 17일에 모임을 갖고 다음날 주식시장에 정부가 대책을 세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했다.

13면에서도 대우차 입찰을 둘러싼 현대차의 전략을 두 가지로 나누어 다루었다.

대우자동차 인수냐,아니면 GM견제로 끝내나 하는 가설을 세워 흥미로운 분석을 했다.

18일자 중 의미있게 보아야할 기사는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 내용이다.

운전기사의 연봉이 대학교수 수준이라는 내용은 상당한 충격을 던져주었다.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은 대외적 요인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 원인은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9일자에서는 전날 주가폭락에 대한 심층분석기사를 다루었다.

이날 기사는 위기상황을 매우 신속하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유익했다.

18일 진 념 재경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주가폭락의 원인을 외부적인 충격에서 찾았다.

그러나 증시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증폭된 것은 그동안 구조조정 지연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이 쌓일대로 쌓여왔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20일자에는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내놓았다.

제2의 위기에 대한 각계각층의 우려와 전문가의 시각(3면),97년 IMF위기와 현재 경제상황 비교,대우차 매각과 한국의 신용등급에 대한 무디스사 토마스 번 신용평가국장 인터뷰(4면) 등을 통해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19면 ''기술적 지표로 본 장세전망''에서 주가가 단기 반등국면에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는데 다음날 주가가 급등해 한국경제신문의 신뢰도를 높여 주었다.

21일자에서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부정책과 대기업의 조치들이 기사화됐다.

△포철주 소유한도 폐지 △기아차 자사주매입 8천만주 소각 등이 기사화됐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전날과 같은 기획성 기사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점이다.

주가가 하루 급등했다고 위기가 사라진 것이 아니다.

향후 기업·금융구조조정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았어야 한다.

22일자에는 대우차처리방안과 관련한 기획성 기사들이 실렸다.

특히 정부의 아마추어적 접근과 내부혼선에 대해 지적한 기사는 시의적절했고 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만한 기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