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업일기] 샌드위치로 신세대 입맛 공략..함지언 <지언유통 사장>
지난 97년 "서브샌드위치(www.subsandwich.co.kr)"라는 독자 브랜드를 개발,샌드위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함지언 지언유통 사장(58).
여의도 63빌딩 지하1층에 있는 서브샌드위치 1호점에서 만난 함사장은 샌드위치 예찬론으로 말문을 열었다.
피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와 달리 샌드위치는 가능한 한 인공적인 맛을 배제하고 상치 토마토 양파 등 각종 야채를 많이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건강식이라는 게 요지이다.
경기도 일산에 있는 공장에서 직접 만든 보리 바게트,저칼로리 육류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만점이라고 강조한다.
함사장은 특히 느끼한 맛을 싫어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고추 등 매운 맛 소스를 가미한 토종 샌드위치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햄 토스트비프 등을 주 내용물로 하는 16가지 메뉴 외에 계절에 맞게 조만간 따뜻한 불고기 샌드위치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함사장은 최근 샌드위치 패스트푸드 전문업체인 블림피 인터내셔널,이탈리아식 샌드위치전문점 퀴즈노스 등 외국 샌드위치 전문점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국 사람 입맛을 가장 잘 알고 있으며 국내 사업환경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함사장은 지난 90년 처음으로 세계적인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샌드위치"를 국내 시장에 소개한 장본인.
따라서 외국 체인점들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시설비 로열티 등이 지나치게 높고 평수 등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국내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같은 외국 체인점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누구나 큰 기술없이 소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서브샌드위치 전문점이다.
우선 그리 넓은 점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최소 4평이면 충분하다.
점포 임대료를 제외하고 주방기계 등 시설비 1천만원,가맹비 5백만원 등 1천5백만원 가량 투자하면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월평균 1천만원의 매출은 거뜬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63빌딩 지하1층에 있는 직영 1호점 외에 동부이촌동점 명동점 등 3개 체인점을 운영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30개로 체인점 수를 늘려나가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함 사장은 외환위기로 인해 한때 경영난을 겪기도 했지만 패스트푸드 시장 급팽창과 함께 샌드위치 체인점의 사업 전망도 밝다고 강조한다.
특히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8개 대학 구내 매점에 "서브샌드위치"를 직접 공급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샌드위치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9년 성균관대 경제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주립대에서 회계학을 공부한 유학파인 함사장은 미국에서 섬유업 백화점 경영 등 여러 사업을 벌이다 지난 90년 국내에 샌드위치브랜드를 처음으로 소개한 "샌드위치시장 개척자"이다.
(02)785-3962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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