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들의 세계적 잔치인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를 앞두고 시중은행장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장들은 총회에 참석해 해외금융기관 관계자들과 협력을 모색할 계획인데 비해 몇몇 은행장들은 경영정상화계획 준비 등 내부정비에 바쁜 모습이다.

오는 23일부터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IMF 총회에 참석하는 은행장은 엄낙용 산업은행 총재, 김정태 주택은행장, 김상훈 국민은행장,양만기 수출입은행장, 이인호 신한은행장, 신동혁 한미은행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위성복 조흥은행장 등이다.

위 행장은 경영정상화계획 제출 대상 은행중 유일하게 참석하는 셈이다.

제일은행은 윌프레드 호리에 행장 대신 정광우 부행장이, 기업은행은 이경재 행장 대신 강용 국제담당이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반면 김진만 한빛은행장은 당초 참석을 추진했다가 일정을 바꿨다.

관악지점 대출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시작되면서 자리를 비울 수 없기 때문이다.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20일 출국하지만 IMF 총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김 행장은 대주주중 하나인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콜 하우젠 회장을 만나 증자문제를 협의한 뒤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다.

강정원 서울은행장과 김경우 평화은행장도 내부 정비 등에 힘쓰기로 했다.

지방은행장들도 대표격인 김극년 대구은행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