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의 독주,더 이상은 용납 안된다"

인터넷을 통한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아메리카 온라인(AOL)에 경쟁자들이 제휴,연합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는 인터넷상에서 전자메일을 주고 받는 것은 물론 리얼타임으로 채팅까지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상호 똑같은 서비스를 이용해야만 메시지를 교환할 수 가 있도록 되어 있다.

예컨대 야후의 메신저 사용자는 AOL은 물론이고 MS나 다른 회사의 메신저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야후 AT&T CMGI등 쟁쟁한 기업들로 구성된 연합군은 이같은 점에 착안,최근 인스턴트 메시시 서비스를 상호 교환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표준을 개발키로 합의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IMU라는 전담조직도 별도로 출범시켰다.

이 기술표준은 빠르면 올 연말께 일반에 선보여질 예정이다.

MS등 제휴세력들은 인스턴트 메시지 시스템에 대한 전세계적인 업계표준이 제정될 때까지 이같은 동맹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AOL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보다 많은 컴퓨터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독점해 왔던 AIM네트워크를 대중들에게도 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IMU의 수석 기술책임자 빌 커크너는 "인터넷 메시지 시장에서 AOL의 지금까지 행동은 사이버공간을 독점하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이는 변화된 인터넷 환경에 걸맞지 않는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AOL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독점을 목적으로 했다면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겠느냐"며 독점문제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사실상 지금까지 AOL은 인스턴트 메시지 시장에서 이렇다 할 경쟁자 없이 무풍가도를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OL의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인 인스턴트 메신저(AIM)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1억3천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AIM은 누구나 개인용컴퓨터(PC)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사용료는 따로 없다.

한편 AOL의 트리시아 프림로즈 대변인은 MS등의 제휴에 대해 "그들의 기술표준이 어떠한 것인지 공식적으로 발표가 되면 주의 깊게 살펴 볼 계획"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우리의 인스턴트 메시지 환경에 대한 보호를 보다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AOL은 그러나 장차 전세계적인 기술표준이 승인된다면 기꺼이 이에 대해 협조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상황은 AOL측에 그다지 유리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AOL은 타임워너와의 합병을 앞두고 미 연방당국과 유럽연합(EU)등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혐의로 합병에 제동이 걸려 있는 상태다.

미 의회는 앞으로 AIM에 대해서도 반독점법 위반문제를 정식으로 거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