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POSCO)은 철을 만드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IR 활동도 철을 만드는 과정과 사뭇 닮았다.

''때리고 또 때리고…다듬고 또 다듬고…''

투자자와 이해관계자가 있는 곳이면 꼭 IR가 따라붙는 전략이다.

큰 덩치와 달리 가볍고 빠르게 움직인다.

포스코가 IR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부터다.

이 해에 뉴욕증시에 주식예탁증서(DR)를 상장시키면서 국내외 IR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IR팀을 별도로 신설, 국내외 주주와 기관투자가 등에 대한 IR 활동을 전담시켰다.

포스코는 △회사에 대한 주주의 신뢰도 제고와 △내재가치의 주가 반영 △국제 신용등급 향상을 통한 조달비용 절감 등을 IR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로드쇼와 기업설명회 등을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올들어 벌써 아홉차례나 IR 행사를 가졌다.

반기실적이 나올 때마다 경영진이 투자자들에게 경영실적을 직접 설명해 주는 자리를 갖는다.

바다 건너도 마다하지 않는다.

올 상반기중 17개 국내기관과 12개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찾아 실적과 향후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을 직접 방문, 회사경영상황을 설명하는 것도 국내 상장사로선 이례적인 일이다.

사이버시대에 걸맞게 홈페이지를 통한 IR 활동도 활발하다.

포스코홈페이지(www.posco.co.kr)에는 CEO의 기업설명회 내용, 회사현황, 각종 관련 뉴스, 재무제표와 영업보고서 등이 실려 있다.

물론 공시 내용 등도 한국어는 물론 영어로 돼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9월 IMF이후 최대인 10억달러 규모의 DR를 발행한데 이어 올 5월에는 1백5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국내 최저금리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사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각각 2단계씩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포스코가 ''IR 잘하는 기업''으로 꼽히게 된 데는 유상부 회장, 이구택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의 ''IR 마인드''가 크게 작용했다는게 증권계의 분석이다.

특히 유 회장은 지난 2월 서울과 뉴욕에서 대형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IR 행사를 가져 시장으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IR팀을 막강 진용으로 짠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6명의 IR팀원중 5명이 해외에서 근무했거나 해외유학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다.

최고 경영진은 IR팀을 통해 투자자, 증권사 철강애널리스트 등의 의견을 듣고 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