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대65.7.지난해 11월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조사한 선진국의 바이오기술과 국내 기술간의 격차다.

당시 한국과학기술원은 이같은 조사자료를 내놓으면서 국내 바이오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약 4.4년 뒤쳐져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게놈시대"에서 4.4년은 과거의 10년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선진국들은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어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OECD 등의 통계에 따르면 97년 현재 바이오테크 시장 규모는 3백10억달러이나 2013년에는 2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미국이 전체 바이오산업의 55%를 점유하고 있고 일본과 유럽은 각각 28.8%와 9.6%를 차지하고 있다.

게놈시대에서도 선진국들의 우위가 더욱 굳어지는 양상이다.

미국이 생명공학분야에 쏟는 정성은 지극하다.

대표적으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예산 18조원의 상당부분이 생명공학분야 연구비로 지원되고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 정부는 99년 1천4백억원,올해 2천2백억원을 생명공학연구비로 지원하고 있다.

민간부문의 생명공학 벤처기업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하다.

미국의 암젠사는 적혈구활성호르몬과 백혈구활성호르몬을 발견해 이를 상품화함으로써 약 1조원어치의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 회사의 순수익은 8억6천만달러에 달하고 매년 총매출액의 3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암젠사만한 규모는 아니지만 3백48개의 생명공학회사들이 이미 나스닥에 등록돼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투자에 힘입어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들은 유전자 관련 특허를 독식하고 있다.

인사이트제노믹스는 작년까지 5백13건의 특허를 따냈고 5만여건을 출원중이다.

휴먼게놈 사이언시즈나 셀레라제노믹스도 수 천 건을 무더기로 출원한 상태다.

이에따라 향후 전세계가 생명공학분야에서 미국에 지불해야할 로열티는 천문학적 액수가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일본도 정부차원에서 밀레니엄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생명공학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일본은 이 프로젝트에 2000년부터 5년간 20조원을 투자키로 했으며 동경대 의대 등 많은 대학에서 정부지원으로 유전자연구소를 설립하고 있다.

일본 생명공학협회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생명공학관련 벤처기업은 약 1백50개.이중 첨단 기술을 보유한 우량벤처는 60개에 불과하다.

규모는 미국의 10%수준이지만 일본 특유의 집중력과 기술개발력으로 열세를 극복하고 있다.

일본의 대기업들도 자체적으로 게놈관련 사업단이나 독립법인을 설치하고 있는 추세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