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디자인은 어렵기때문에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블루버드소프트에서 휴대용 개인단말기(PDA)디자인을 담당하는 강은혜씨.홍익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녀는 학창시절부터 팬시용품보다는 전자제품 디자인에 더 관심이 많았다.

"단지 예쁘게 만드는 것보다는 전자제품의 제한된 기능 내에서 제일 나은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데 더 보람을 느껴요"

연내에 블루버드소프트가 선보이게 될 PDA디자인에서 가장 신경을 쓴 점은 사용자 연령층과 휴대성.강씨는 20~3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삼고 사이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파스텔톤의 금속성 칼라를 사용했다.

또 채팅이나 인터넷검색을 간편하게 하기 위해 키패드 형식을 채택했다.

그녀는 앞으로 모델을 개발하면서 디자인을 개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녀는 "PDA를 더 작게 만들고 싶었지만 액정화면(LCD)크기때문에 더 작게 만들 수는 없었다"며 아쉬워 했다.

홍대 산업디자인과 재학중 이미 덴마크 레고사와 LG전자의 제품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 할만큼 뛰어난 실력을 겸비하고 있는 그녀는 조그만 얼굴에 큰 눈,서구적인 시원한 얼굴때문에 사내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디자이너는 물론 모델로서도 프로수준"인 그녀는 재색을 겸비한 덕분에 남들보다 더 바쁜 일과를 보내는 셈이다.

미모뿐만 아니라 홍대 미대 시절 그룹사운드 "트라이던트"의 보컬로 활동할 만큼 노래실력도 수준급이다.

최근에는 제품디자인과 더불어 웹 디자인까지 업무영역을 넓혔다.

블루버드소프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무료 통합메시징(UMS)서비스 한박스(www.hanbox.com)의 웹 페이지들을 디자인하는 것.새로운 분야이긴 하지만 일을 배워간다는 것 자체가 흥분되는 일이라 힘든 줄 모른다.

"웹 디자인도 크게 보면 다른 디자인들과 다를 바 없는 일이지만 네티즌들의 피드백이 빠르며 기술또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흥미로운 분야"라는게 그녀의 반응이다.

강은혜씨의 꿈은 앞으로 경력이 쌓이면 유학을 가서 컴퓨터 그래픽을 더 공부하는 것.제품 디자인이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그래픽 분야를 중심으로 한 "인터페이스 디자인"이다.

"벽걸이TV처럼 앞으로 모든 제품은 벽 속이나 표면에 장착되는 게 대부분이어서 제품 외형보다는 화면상의 디자인이 더 중요하게 될 것"이라는 게 강씨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