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1주일 앞두고 백화점 할인점 등에 선물과 제수용품 등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대목 경기가 꿈틀거리고 있다.

유명 백화점 할인점 및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추석 특수''가 달아오르고 있지만 재래시장이나 지방의 상가에는 추석 경기가 실종돼 지역별로 경기가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양상이다.

△백화점 및 할인점=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의 추석 대목 초반(최근 4일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8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12개 점포에서 8백4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9.5% 늘어났고 현대백화점은 전국 11개 점포에서 매출 5백41억원을 기록해 83% 증가했다.

올들어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할인점도 추석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신세계 E마트의 경우 전국 27개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백% 가량 증가했다.

이들 대형 백화점과는 달리 지방 백화점이나 중소형 백화점은 추석 경기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한산한 상태다.

△인터넷 쇼핑몰 및 홈쇼핑=무점포 유통업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LG홈쇼핑은 추석전 (8월10일~9월5일)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0% 늘어난 6백억원에 달했다.

CJ39쇼핑은 최근 열흘간 2백80억원의 매출을 올려 50% 증가했다.

선물 단가도 지난해보다 2만원 가량 높아져 10만원대 상품이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CS클럽은 1백30억원어치를 팔아 8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재래시장=동·남대문시장도 지방에서 올라온 소매 상인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혜양엘리시움의 채희송 운영이사는 "9월들어 동대문 도매상권을 찾는 전세버스수는 하루에 1백90대 수준으로 지난달보다 30% 늘어났다"고 밝혔다.

남대문시장에도 추석대목을 맞아 지방버스가 몰려 시장에 생기가 돌고 있다.

apM에서 남성복을 파는 임광수씨는 "지난달보다 매출이 20∼30%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일 생선 등 제수용품을 주로 파는 경동시장 중앙시장 등 재래시장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경동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이용미(45)씨는 "작년의 경우 추석 연휴를 1주일 앞둔 기간에는 하루 평균 30만∼45만원어치의 과일을 팔았으나 올해는 매출이 10만원도 안된다"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