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을 만드는 A사.전국에 수백개 대리점을 가진 이 회사는 매달 지역별,대리점별 판매실적을 분석.평가하는 업무가 보통 일이 아니다. 이같은 데이터 분석과 가공을 웹상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솔루션이 최근 유행하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입맛대로 바로 가공해 도표 등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더 나아가 전사적자원관리(ERP)나 공급망관리(SCM) 등에서 나오는 각종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같은 기업형BI 솔루션이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소프트웨어업체인 프라이즈텍(대표 송기원)은 오브젠(대표 전배문)과 공동으로 ''e큐브''라는 기업형BI 솔루션을 만들어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

e큐브는 IBM이나 오라클 등의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나 데이터웨어하우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범용성이 높다는 게 장점.

또 자바 기반으로 프로그램이 짜여져 웹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e큐브는 원래 현대전자의 반도체 공정관리를 위해 개발돼 이천과 청주 공장에 이미 적용됐다.

프라이즈텍은 이 제품을 들고 조만간 세계시장을 노크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는 역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한다"(송기원 사장·49)는 믿음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국제 전시회 등에 참가하는 등 해외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부터는 한국에서도 BI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고 대기업은 물론 금융기관이나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프라이즈텍은 지난 95년 IBM의 협력사로 설립된 푸른정보시스템이 올초 이름을 바꾼 것.

한국IBM 출신인 송 사장은 "e큐브를 더욱 발전시켜 기업 안팎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에 실시간으로 접근해 분석 가공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정보포털(EIP)솔루션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57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1백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중엔 코스닥 등록도 추진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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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