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력들을 유치하고 싶는데 오는 사람이 없더군요.회사가 알려지면 좀 나을 것 같아 기업공개를 결심했습니다"

오는 10월께 코스닥에 등록하는 서울 성수공단에 있는 이글벳의 강승조(63)사장.

동물의약 업계의 산 증인이다.

경기고와 중앙대 약학과를 나온 그는 녹십자에서 근무하다 지난 70년 이글케미칼공업사를 창업했다.

"지금은 바이오라고 하면서 무척 뜨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동물의약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요"

그는 지구상에서 가축이 사라지지 않는 한 동물의약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믿었다.

이글벳은 소 돼지 닭 양식어 등 쓰이는 여러 영양제 항생제 항균제 백신 등을 개발해왔다.

충남 예산군 공장에서 △사료에 혼합해서 먹이는 첨가제 △가축에 직접 주사하는 주사제 △물에 녹여서 먹이는 수용성분말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초창기엔 전국을 돌며 직접 시험접종을 하느라 고생도 꽤 했지요.
나환자 마을의 닭들을 치료할 땐 보람도 느꼈습니다"

지난해 94억5천만원의 매출에 4억7천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매출목표는 1백10억원.

특히 이글벳은 지난해 베트남 나이지리아 등지로 90만달러어치의 제품을 수출했다.

매년 수출이 차츰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 최근엔 미국의 대형 동물의약 업체 쉐링플라우(Schering Plough)사와 양돈백신 독점 수입판매 계약을 맺기도 했다.

(02)464-9065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사진설명=강승조 이글벳 사장이 동물의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