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장보기 비용이 예년보다 많이 들 전망이다.

추석이 평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밤 대추 등 햇과실류의 적기 공급이 쉽지 않은데다 지난 주말부터 전국적으로 호우가 계속돼 사과를 비롯한 농산물 반입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제수용품 가격은 이달초와 비교해 이미 10∼25% 오른 상태이나 추석이 다가올수록 더 큰 폭의 가격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과 농협 등에 따르면 대표적인 제수용과일인 사과의 도매가격은 지난주보다 15% 이상 오른 5만2천5백원(홍로,15kg)으로 조사됐다.

또 배의 도매값은 2만1천5백원으로 나타나 전주보다 2천원 정도 값이 뛰었다.

배추 무의 가격상승폭은 8∼10%에 달했다.

비 피해로 인해 낙과(떨어진 과일)가 속출하면서 과일 반입량도 크게 줄었다.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사과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1백40여t에 이르렀으나 이번주 들어 96t으로 급감했다.

수산물 역시 제수용품인 명태 조기를 중심으로 값이 상승했다.

가락시장에서 명태(하품,5kg)는 8천5백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이달초 평균가격대인 7천5백원에 비해 12%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조기(20kg,중품)의 평균값은 35만원으로 조사돼 지난해 추석 3주전 가격대인 28만원에 비해 25% 이상 높다.

밤 대추와 같은 햇과실류는 ''이른 추석'' 때문에 물건이 제때 나오지 않으면서 값이 올랐다.

밤(40kg,상품)의 경우 지난해 7만원대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13만원대로 급등했다.

이밖에 쇠고기값은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지난달보다 6% 상승,지육 1kg이 도매시장에서 7천6백74원에 팔리고 있다.

농수산물 전문가들은 추석을 앞두고 비피해가 계속될 경우 과일을 중심으로 한 제수용 농산물값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락동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의 노광섭 팀장은 "지난주 중반까지만 해도 제수용 농수산물 가격시세는 예년의 80∼90%에 불과했으나 최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크게 올랐다"며 "공급량이 늘어나지 않는 한 추가 가격상승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