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석 < 시공테크 대표이사 kspark@tst.co.kr >

대한민국의 지난 한 주일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남과 북으로 갈라져 50년을 살아온 이산가족들이 상봉하는 장면은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누가,무엇이 저들을 울게 만든 것일까.

정치는 무엇이고 이데올로기는 무엇인가.

지난 세월 그들의 고통,한숨은 누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가족을 갈라놓고 못만나게 한 나라가 한반도 말고 또 있을까.

반세기를 그리움과 보고픔 속에 살다가 세상을 떠난 분들의 한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국민을 슬프게 하고 울게 하는 ''체제''나 ''국가''는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통곡하며 절을 올리는 아들을 멍하니 꿈속인 양 바라보고 있는 연로한 아버지의 모습은 정말 많은 사람들을 가슴으로 울게 했다.

슬픔도 한도 그리움도 다 말라버린,그래서 투명인간처럼 보이는 그 모습에서….

목메이고 감격하며 서로를 부르는 그들을 보면서 누구에게인지 모를 분노를 느낀다.

우주여행객을 모집하고 또 통신기술이 온세계를 하나로 만들고 있는 21세기 백주에,지근거리에 있는 가족들을 못만나는 우리의 현실을 세계인들은 희극으로 보고 있지나 않을까.

이제 정부는 경의선을 복원해 철마가 달리도록 하고 도로도 건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다,우리는 이제 눈물을 거두고 좀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중국의 만리장성은 그 시대 많은 중국인들의 희생이 있었겠지만,지금은 세계 최대의 관광지가 되어 후손들을 돕고 있다.

우리도 우리시대 이 비극을 헛된 세월이 아닌,새로운 창조의 그림을 그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비무장 지대는 남북 대치 50년간 인간의 손을 타지 않았다.

남과 북은 진심으로 머리를 맞대고 이 인고의 세월이 선물한 그 사연 많은 땅을 우리 한민족의 보배로 만들어야 한다.

세계적인 생태테마파크를 만들어 교육 과학 환경 평화 관광의 세계적 명소를 창조했으면 하는 것이다.

중국의 만리장성과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과는 의미와 차원을 달리하는,인간과 지구와 우주의 리사이클링을 보여주는 ''세계인의 영원한 고향''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