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운용회사들이 신탁재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신용등급 BB+ 이하의 투기채권 규모가 전체 회사채 보유 규모의 40%가 넘는 14조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투기채권을 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이달말께 확정할 계획이다.

16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7월말 현재 14조2천억원 어치의 투기등급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이 CBO펀드 등 신탁재산에 편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채의 경우 B급 투자부적격 채권이 7조2천여억원으로 가장 많고 CCC급은 3조6천여억원, CCC급 미만은 1조3천여억원, 투기등급 CP가 2조여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투신권 전체가 보유중인 회사채 보유 규모 33조5천억원의 42.38%에 달하는 것으로 투신사 펀드내에 있는 투자적격채권과 투기등급 채권 비율이 평균 6 대 4임을 드러낸다.

금감원은 투기채권을 많이 편입한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 5조7천억원 어치가 오는 11월과 12월에 만기가 도래됨에 따라 이들 채권을 사들일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과세펀드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투기채권을 편입하는 것도 여러가지 방안 중 하나"라며 "이달말 또는 9월 초순께 투기채 소화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