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사진을 현상하러 동네 사진관을 찾으십니까"

2002년 2월.

대학졸업식에 참석한 김모씨는 디지털카메라로 졸업사진을 찍어 자신의 인터넷 휴대폰에 접속, 디지털사진관으로 사진파일을 보낸다.

디지털사진관에서는 불과 1분도 안돼 "사진이 인화됐다"며 김씨 휴대폰으로 e메일을 보내온다.

김씨는 "자신의 집으로 보내달라"고 주소와 연락처를 답장으로 보낸다.

디지털카메라의 보급과 함께 사진관 개념에 "일대혁명"이 일고 있다.

아날로그사진관은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를 신종 디지털사진관이 대체하고 있다.

앞으로 불과 1~2년후엔 길거리 곳곳에 간판을 내건 아날로그사진관은 모조리 자취를 감추게 될지도 모른다.

이쯤되면 필름을 들고 동네 사진관을 찾는 풍습도 옛날 추억으로 남겨질 것이다.


<> 디지털사진관 등장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디지털사진관이 유망 비즈니스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사진관은 고객이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e메일로 보내온 사진파일을 디지털영상처리기술로 인화해 오프라인(유통망)으로 보내주는 신종 비즈니스다.

기존 아날로그사진관처럼 고객이 필름을 맡기기 위해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없을 뿐더러 사진의 선명도나 내구성 등 품질에서 훨씬 뛰어나다.

이미 미국에서는 디지털 사진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들이 등장, 거대시장을 형성해 가고 있다.

디지털사진관인 셔터플라이(www.shutterfly.com)가 대표적이다.

넷스케이프 창업자인 짐 클락이 세운 이 회사는 온라인상으로 디지털 이미지를 전송받아 고품질로 인화해 저렴한 가격에 배달해 주는 사이트를 운영해 미국내 디지털사진관 붐을 이끌고 있다.


<> 국내 디지털사진관 1호 "디지털 포토" =국내에서는 디지털사진관을 표방한 (주)디지털 포토(대표 송정진)가 지난 4월부터 직스(www.zzixx.com)라는 사이트를 통해 처음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자체 개발한 컴퓨터 디지털영상 고속처리기술(Truepix)로 하루 9천장의 디지털 사진을 인화할 수 있다.

"인화 과정을 모두 컴퓨터가 자동 처리하며 자연색에 가장 가깝도록 재현해 내는 기술을 적용해 선명도가 해외 기술보다 뛰어나다"는게 이 회사 김종원 박사(영상처리학)의 설명.

일반인도 기존 사진과 비교할 경우 눈에 확 띌 정도로 선명함을 느낄 수 있다.


<> 디지털사진관의 미래 =디지털 사진의 장점은 자연 그대로를 재현해 내는 것에도 있지만 원하는 형태로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는 것이다.

원하는 풍경을 배경으로 설정하거나 유명한 연예인과 같이 서있는 장면도 가공해 낼 수 있다.

디지털 이미지를 인화해 주는 것 외에 디지털 앨범 제작, 디지털 이미지의 캐릭터 상품화 등 응용서비스도 무궁무진하다.

이에따라 미래의 디지털사진관은 지금의 아날로그사진관을 대체하면서 새로운 디지털사진문화를 주도해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포토의 송정진 사장은 "디지털 사진 시장은 21세기 디지털혁명의 중심에 설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거대시장"이라고 말했다.


<> 기타 사이트들 =디지털 이미지를 가공해 주는 사이트로는 송화시스템의 디지털포토(www.digitalphoto.co.kr), 셀프포토(www.selfphoto.com), 포토큐(www.fotoq.com), 포토조이(www.photojoy.co.kr), 포티(www.photy.com), 위드매치(www.withmatch.co.kr) 등이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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