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의 타운젠트,나산의 트루젠,본막스의 빌트모아 등 20만∼30만원대 중저가 남성 신사복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두점포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 의류시장의 불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업체가 가두점포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기존 백화점내 점포에 비해 적정매출 및 이윤을 올리기에 가두점포가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 브랜드들은 매출실적이 부진할 경우 롯데 미도파 LG 등 서울 및 수도권 백화점의 일부 매장을 철수시킬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패션은 현재 전국적으로 53개 그치고 있는 중저가 남성복 타운젠트의 가두점포를 올해 안에 60여개로,내년 상반기까지는 IMF체제 이전 수준인 8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 타운젠트는 올해 가두점포에서 백화점의 2배가 넘는 4백61억원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나산 트루젠이 현재 운영중인 가두점은 모두 76개.올해 안에 점포수를 80여개로 늘리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90개로 확대키로 했다.

올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려 잡았다.

이밖에 현재 32개의 가두점을 운영중인 본막스의 빌트모아 역시 올해 안에 10여개 점포를 더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들어 롯데 현대 등 주요 백화점의 수수료인상과 고급화 경쟁으로 중저가 브랜드들이 설자리가 없어지면서 가두 점포를 늘리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수수료를 물면서 굳이 백화점에 입점하느니 가두점 영업을 통해 실속을 챙기겠다는 움직임이다.

LG패션 김영훈 과장은 "가두점포는 단골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등 백화점보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