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들이 서울 및 수도권 시장을 벗어나 지방상권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대형 유통업체의 지방진출은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을 겪어온 지방 백화점을 잇따라 인수해 점포를 개설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과 할인점의 신규 출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세계는 마산의 성안백화점을 인수해 오는 17일 여섯번째 백화점인 마산점으로 오픈하고 9월 말에는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자리에 강남점을 연다.

또 올들어 부산 해운대점 등 6개 할인점을 신규 오픈해 E마트 점포망을 26개로 늘린데 이어 연말까지 진주 천안 목포 등지에 8개점을 추가로 개설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블루힐백화점과 동아시티백화점을 인수해 각각 분당점과 부평점으로 개점한데 이어 오는 12월에는 포항점(옛 동아백화점)을 재단장해 오픈한다.

이와 함께 할인점 롯데마그넷은 연말까지 천안,광주 상무대,부산 사하 해운대,대구,울산 남구 등지에 6개점을 새로 개설한다.

올 상반기에는 인천의 주엽 연수,부평,대전 등 4곳에 할인점을 열어 8월 현재 12개를 운영중이다.

한화유통이 운영하는 갤러리아백화점은 대전 동양백화점의 2개 점포를 인수,각각 타임월드점과 동백점으로 만들어 지난 상반기에 문을 열었다.

또 할인점 한화마트는 지난 2월 대전에 문을 연데 이어 9월 동두천점,12월 아산점을 오픈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8년 울산의 주리원백화점과 서울의 크리스탈백화점을 인수해 각각 울산점과 신촌점으로 오픈했다.

최근 2년간 신규점 개설을 자제해 온 현대는 2001년 하반기에 서울의 목동과 미아에 백화점을 열기로 하고 건설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소비자들도 서울에 본사를 둔 대형 유통업체를 선호해 자금력과 브랜드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토착 업체들의 쇠퇴는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