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긴축과 저금리 유지라는 거시경제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나.

"현재 우리 경기는 적절한 수준으로 연착륙(소프트랜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지금까지 견지해온 거시경제 기조가 옳다고 생각한다.

기존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

물론 신축성을 가지겠지만"

-개혁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는데.

"나는 개혁론자인데 그냥 개혁론이 아니고 시스템개혁론자다.

또 원칙론자다.

다만 너무 원칙에 얽매여서는 안되는데 이 때문에 개혁성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는지 모르겠다.

현대문제에 대해서도 일관성과 지속성, 그리고 원칙을 갖고 대응할 것이다"

-현대중공업 계열분리와 가신그룹 퇴진에 대한 견해는.

"현대문제는 현대가 살면서 나라발전에도 기여하는 방향으로 모색해야 한다.

세세한 것들 가지고 얘기해선 안된다.

정부는 물론 채권단과 기업주들도 그런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공적자금을 추가 조성할건가.

예금부분보장제도는 예정대로 실시하나.

"추가적인 소요가 있다면 국회에 정식으로 요청할 것이다.

정도를 걷겠다.

예금부분보장제도는 당연히 가야할 방향이다.

그러나 내년으로 예정돼 있는 개혁과제들을 현행대로 밀고 갈 것이냐, 그게 바람직하냐 하는 문제는 좀더 검토해 봐야 한다"

-예금부분보장 한도를 상향조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들리는데.

"그런 것을 포함해서 여러가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가장 중요현안이 금융·기업 구조조정인데 방향이 섰나.

"기업·금융구조조정이 가장 시급하다.

길어봐야 1년내에 기본적인 틀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금년 말까지 그중 상당수를 마무리해야 한다.

제2차금융구조조정과 기업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이헌재 전 장관이 세운 방침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다만 속도와 방법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달라진 여건에 맞게 검토하겠다"

-금융지주회사를 통한 금융기관 구조조정도 계속 밀고 가나.

"금융지주회사라는 우산 아래 아무나 들어오는 것은 찬성하지 않는다.

성적이 나쁜 사람(은행)은 와서는 안되고 괜찮은 사람만 와서 발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