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마스터카드에 밀려 고전하던 비자카드가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지난 상반기 시장 점유율에서 마스터카드를 앞섰다.

6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동안 비자카드와 제휴된 국내 신용카드의 사용실적은 30조4천2백억여원,마스터카드 제휴 신용카드는 25조7천9백억여원으로 집계됐다.

또 발급 카드수에 있어서는 비자가 1천5백95만여장,마스터가 9백41만여장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이처럼 한국시장에서 비자카드가 마스터카드를 앞지른 것은 지난 91년 두 카드회사가 국내 현지법인을 설립,본격적으로 독자영업에 들어간지 1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시장구도는 마스터카드 51%,비자카드 49%로 마스터측이 리드했다.

전세계 카드시장의 60%를 차지하며 2위업체인 마스터카드(26.2%)를 크게 앞지르고 있는 비자카드가 그동안 한국시장에서만 고전해 왔던 것은 미국 비자카드 본사의 내부 규정 때문.

비은행계 카드에 대한 발급을 불허하는 규정 탓으로 한국시장에서 35% 정도의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LG카드와 같은 전문 카드회사와의 제휴가 막혀 있었던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비자코리아의 강력한 요청으로 한국시장을 위해 내부 규정을 바꾼 98년이후 비은행계 카드에 대해서도 제휴 길이 열리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에 힘입어 그동안 43% 수준에 머물렀던 시장점유율이 98년 44.7%,99년 49%로 오른 뒤 올해 역전까지 끌어내게 됐다고 비자코리아측은 설명했다.

비자·마스터카드는 카드발행사로부터 국내 사용실적에 대해서는 0.03% 내외,해외 사용분에 대해서도 일정액을 수수료로 받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