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재우 심사위원장 >

인터넷이 고속화되고 디지털 TV 방송 시작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멀티미디어 산업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를 반영하듯 금년 멀티미디어 기술대상에는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컨텐츠 등 3개 분야에 걸쳐 우수한 제품들이 많이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심사를 위한 제품 시연도 어떠한 멀티미디어 전시회 못지 않아 출품사들의 열의를 알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하드웨어 분야에서 기술성과 상품성이 뛰어난 제품을 많이 볼 수 있었고 벤처 기업의 선전이 돋보였다.

우수 출품작이 많아 대상선정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의 "디지털 강유전성 액정(fLCD) 고선명(HD) TV"는 세계적으로 처음 개발된 fLCD 제품이라는 점과 정보가전시대를 대비한 홈 인터넷 네트워킹 기술의 독창성,그리고 세계표준화 노력을 높이 평가해 대상으로 선정했다.

싸이버뱅크의 "멀티팜"은 우수한 포켓 PC 신제품이라는 점과 중소기업 개발제품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해 국무총리상으로 선정했다.

대상 후보로 거론된 LG전자의 "고선명(HD) 비디오디스크 플레이어(VDP) 시스템 & 디스크 기술"은 세계 최초의 고밀도 VDP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부품의 외국기술 의존도를 감안해 장관상으로 추천했다.

SW 분야에서는 포름디지털이 만든 멀티미디어 파일 프리뷰어인 "애니씨"와 아이빌소프트의 "실시간 원격교육 시스템"이 장관상 후보로 경합을 벌였는데 실시간 원격교육시스템의 교육기자재로서의 가치를 높이 사 이를 장관상으로 뽑았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애니비에스의 "인터넷 만화방송"과 코디넷의 "스타체이스(STARCHASE)"가 경합했다.

스타체이스는 그래픽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얻었다.

하지만 만화방송이 워낙 새로운 장르이고 무선으로 휴대폰에서도 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를 장관상으로 선정했다.

한국경제신문 사장상으로는 대통령상 후보로 경합을 벌였던 삼성전자의 24인치 액정디스플레이(LCD)가 선정됐다.

이 제품은 기술적으로 첨단 제품이고 상품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었다.

정보통신진흥협회장상으로는 콘텐츠 분야에서 경합했던 스타체이스를 선정했다.

고속 인터넷과 디지털 TV는 멀티미디어가 손쉽게 소비자에게 전달되도록 길을 만들었다.

이런 기회를 국내 멀티미디어산업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번 심사를 통해 보았듯 우리나라는 SW와 콘텐츠 분야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강점은 단연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소자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이런 시스템 분야는 계속 강화해야 한다.

또 외국제품의 국산화 수준을 넘어서,다양하고 창의성있는 제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심사의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고속망서비스연구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