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륜 한국M&A 사장(31)은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 권성문 사장(38)의 친동생이다.

그동안 형의 유명세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국내 M&A시장이 꿈틀거리면서 그의 행보가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권재륜 사장이 한국M&A 대표이사가 된 건 지난해 초.

지난 96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TB네트워크의 지주회사격인 미래와 사람의 이사로 있다가 한국M&A를 책임지게 됐다.

권 사장은 한국M&A를 맡은 후 겉으론 조용했다.

드러내놓고 M&A를 중개한 실적이 많지 않다.

그러나 내막을 아는 사람들은 지난해 미래와 사람이 옥션 와우북 맥스무비 등 인터넷기업을 줄줄이 인수할 때마다 그가 뒤에 있었다고 말한다.

특히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 KTB네트워크의 투자대상 물색에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M&A를 위해 찾아오는 벤처기업들이 무척 많아졌다.

지금도 10여건의 M&A를 진행중인데 그중엔 코스닥 등록기업도 있다.

M&A 물건은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다"

권 사장은 벤처기업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 열풍이 한바탕 지나가고 조정기를 맞은 지금이야말로 M&A의 적기라고 말한다.

이미 자금을 충분히 확보한 기업은 다른 기업을 인수할 여력이 있고,미처 자본을 유치못한 기업들은 팔릴 물건으로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국내 인터넷 벤처기업중 3분의 2이상은 M&A 등의 퇴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고 나쁘게만 볼게 아니라는 것이 권사장 주장이다.

M&A야말로 망할 회사를 되살려 국가경제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M&A를 "종합예술 비즈니스"라고 예찬하기도 한다.

한국M&A는 현재 10명인 직원도 곧 늘려 폭주하는 M&A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벤처투자엔 KTB네트워크가 단독 선두이듯이 벤처구조조정엔 한국M&A가 독보적이란 평가를 받겠다는 게 권 사장의 목표다.

(02)528-5805

<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