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전자상거래(B2B) 분야에서 잘 나가는 닷컴(.COM) 기업의 박 사장(37세).

그가 최근 고민에 빠졌다.

고객의 증가 추세가 점점 둔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의류 제조업체와 원단 공급업체를 연결해 주는 게 그의 사업이다.

다른 업체에 뒤떨어지지 않는 B2B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구매자와 판매자간의 거래를 보호해 주는 결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고객을 늘리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

그는 해법을 평화은행 홈페이지에서 찾았다.

평화은행이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보호센터"를 만난 것.

전자거래 시작단계에서 구매대금을 평화은행에 예치해 두고 거래가 완료됐다는 통보를 구매자로부터 받은 후 판매자의 계좌로 입금해 주는 서비스다.

박 사장이 운용하는 사이트를 통해 B2B 거래가 성립되면 구매자는 평화은행의 가상계좌에 원단 구입자금을 먼저 입금하게 된다.

그러면 판매자는 입금내용을 확인한 뒤 원단을 보낸다.

이어 구매자가 원단을 잘 받았다고 확인하면 판매자의 계좌에 대금이 입금된다.

만일 문제가 발생해 계약이 파기될 경우 원단은 판매자에, 판매대금은 구매자에 돌려 준다.

구매자,판매자 모두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금 중계시스템이다.

평화은행은 이와함께 도비닷넷 프로젝트(www.dovy.net)라는 응용프로그램 공급(ASP) 사업도 추진중이다.

기업 고객들이 수억원의 돈을 들여 그룹웨어나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평화은행 사이트에 접속만 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업무 전산화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업이다.

평화은행은 오는 8월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업체나 단체를 대상으로 마케팅활동을 펴고 있다.

평화은행은 이렇게 구축된 인터넷 커뮤니티에 각종 전자상거래와 e-비즈니스 사업을 지속적으로 접목시켜 나갈 계획이다.

21세기 전자금융 시장의 "사이버 리딩뱅크"로 성장한다는 게 평화은행의 포부다.

<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