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배송전쟁이다"

그동안 저렴한 가격을 최대 무기로 내세웠던 인터넷쇼핑몰 등 무점포 쇼핑업체들이 배송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아예 배송료를 받지 않거나 배송시간을 대폭 단축시키는 등 양질의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있다.

가격 하나만으로는 더 이상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솔CS클럽은 모든 상품에 대해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미 5만원 이상의 물품을 구매한 고객들과 도서.비디오를 무료로 배송해온 CS클럽은 앞으로 구매 금액에 관계없이 공짜배송을 해주기로 했다.

단 1천원 미만의 상품이 대부분인 사무용품의 경우는 3만원 이상일 경우로 한정키로 했다.

이 회사의 황병종 상무는 "그동안 고객들이 배송료 때문에 적지않은 경제적 부담을 느껴온 게 사실"이라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한 덕분에 무료배송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솔CS클럽은 이와함께 조만간 24시간 이내 배송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1~2일,지방의 경우 3~5일 내에 배송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중견택배회사인 HTH를 인수,자체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삼성몰은 수도권 지역의 경우 6시간내 배송시스템을 구축해 고객들이 보다 빨리 원하는 상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함께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배송상황 확인 서비스도 실시중이다.

삼성몰은 지정시간 배송 등 맞춤형 배송서비스도 적극 개발키로 했다.

배송비는 무료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인터넷 수퍼마켓의 경우 3만원 이상,서적 음반 등은 5만원 이상 구입시에만 공짜 배송해주고 있다.

한국통신이 운영하는 바이엔조이도 수도권의 경우 배송시간을 6시간으로 단축했다.

이를 위해 강남 강동 강북 강서 등 수도권 4개 지역에 물류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올 연말까지는 전국 지역 배송업체들과 제휴해 전국을 당일 배송 서비스망으로 묶을 계획이다.

39쇼핑은 강남 양천 서초 송파지역으로 택배맞춤서비스를 확대 실시하고 있다.

택배 기사가 물건을 배달한 후 집안의 생활쓰레기를 주부 대신 버려주거나 가전제품은 직접 설치까지 해주고 있다.

또 의류는 주름없이 깔끔한 상태로 배송해주는 "노(No)주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신이 구입한 물건을 가능한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받아보고 싶어하는 국민성 때문에 인터넷쇼핑업체들은 앞으로 가격보다는 양질의 배송서비스로 승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찬 기자 ksc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