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의 확산,윈도2000 출시,유선 인터넷의 급성장...

일본인들은 유선 네트워크 중심의 인터넷 환경이 조성되던 시기를 제1차 정보혁명이라 부른다.

또 무선인터넷의 대표주자로 일컬어지는 "i-모드"와 "카나비"(Car Navigation) 등이 제2차 정보혁명을 이끌었다고 말한다.

제1차 정보혁명에서 뒤진 일본은 제2차 혁명에서는 앞서가기 위해 잘 발돨돼 있는 오프라인 인프라를 적극 활용,전자상거래를 활발하게 육성하고 있다.

일본은 거의 모든 오프라인 인프라가 기본적으로 잘 깔려 있다.

이것은 일본이 언제든 온라인 비즈니스를 신속하게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이 세계에 내놓을 만한 오프라인 인프라로 전국적으로 촘촘이 분포돼 있는 약 3만6천개의 편의점과 잘 발달된 택배문화를 꼽을 수 있다.

지난 3월 새로운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사이버 유통추진협의회"가 설립됐다.

이 협회에는 일본 위성 데이터방송을 비롯,우정성,NTT,마쯔시다,후지TV 등 10여개 업체와 로손 등 편의점이 참여했다.

이 협회가 담당할 프로젝트는 가정용TV에서 데이터방송을 받아 간편하게 상품을 주문,가장 가까운 편의점으로부터 배달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디지털TV를 네트워크 단말기로 사용하게 해 PC에 익숙치 않은 사람도 간단히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한다.

일본의 물류시스템은 마치 거미줄처럼 잘 발달돼 있다.

하지만 물류업체 대부분이 독자망을 고집,서비스가 뛰어난 대신 비싼 비용을 물어야 했다.

하지만 편의점을 이용할 경우 최종 소비자와 생산자가 항상 최단거리를 유지하므로 고객은 언제나 가장 빠르게 상품을 받을 수 있고 판매업자는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전자상거래의 필수 요소인 고속 전용선을 사용하기 위해 고비용을 치러야 했으나 최근 NTT를 비롯한 전용선 업체들 사이에서 사용료 인하 경쟁이 빚어지고 있다.

일본에는 이미 "히까리 화이브"(光5)라는 고속 전용선이 설치돼 있다.

이 전용선을 민간 업체들이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일본의 오프라인 사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게 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전자상거래는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더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하고 유익한 생활을 보장해주고 기업활동을 지원하면서 영리를 얻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일본인은 자신의 의견을 적극 개진하거나 참견하기를 꺼리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간접 고객집단인 커뮤니티를 육성해야 하는 쇼핑몰 운영자들이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한국의 수많은 업체들처럼 커뮤니티를 제대로 활성화한 곳은 두번째 단계로 온라인 수익모델이나 적절한 상품을 찾고 있다.

예를 들면 임산부 모임에 출산용품을 팔거나 애완동물 모임에 동물을 위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 등이다.

보통 일본인들이 추구하는 전자상거래의 기본 전략은 고객에게 편리하고 쉬운 이용 수단과 환경을 먼저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편의점에 설치돼야 할 인터넷 단말기의 가격이 대당 2백만엔을 넘어서고 있으며 일본에 있는 약 3만6천개의 편의점을 모두 커버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초기 투자자금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 김경수 인터넷공동구매 대표이사 kskim@my09.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