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AIG그룹과 푸르덴셜 알리안츠 등 세계 굴지의 보험회사들이 국내 투자신탁운용업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과 합작으로 투신사를 설립하거나 기존 투신사에 지분 참여해 보험 및 자산운용시장을 확대할 태세다.

18일 금융감독원은 유럽 최대의 보험사인 알리안츠가 하나은행과 합작으로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자본금 3백억원)을 설립하겠다며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미 국내 보험시장에 진출한 알리안츠는 알리안츠제일생명의 자산운용부문을 오는 10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에 맡길 예정이다.

미국의 보험사인 AIG그룹은 이미 현대투신운용에 9천억원을 투자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AIG는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업계 수탁고 1위인 현대투신을 파트너로 삼았다.

푸르덴셜생명 역시 업계 5위인 제일투자신탁증권(제일투신운용의 모회사)에 2천억~5천억원을 투자, 공동경영을 할 계획이다.

외국보험사가 국내 투신운용 또는 은행과 합작하고 있는 것은 국내 금융기관의 운용노하우와 점포망 등 영업력을 토대로 투신운용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기존 투신운용사중에도 외국 보험사나 은행 투신사들이 합작한 사례가 많다.

일본의 쓰미토모생명보험은 대신투신운용에 지분 20%를 참여했다.

ING보험(주은투신운용) 파리바은행(동원BNP투신운용) 코메르츠은행(외환코메르츠투신운용) 템플턴 인베스트먼트(템플턴투신운용) 얼라이언스캐피탈(한화투신운용) 등도 20~45%씩 지분을 참여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미 영업중인 25개 투신운용사와 연말까지 설립될 4개사 등 29개 투신운용사중 9개사가 외국 금융기관과의 합작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