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달초 새로운 로마자 표기법을 발표했다.

어떻게 결정이 나든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문제이나 최선을 다했다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태풍 "기러기"가 우리나라를 관통하면서 단비를 뿌려 효자 역할을 했다.

우연히 CNN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기러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화면에는 태풍 이름이 "kirogi"라고 표기되고 있었다.

새 표기법에 의하면 "girogi"라고 되어야 한다.

그런데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이를 기러기라고 발음하지 않는다.

"자이로기" "지로기" "자이로지" 등등으로 발음할 것이 걱정이 된다.

새 로마자 표기법이 어차피 우리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고 외국인들을 위한 것이라면 그 사람들의 발음패턴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이최영 < mrcylee@unite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