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은 올해도 해외피서는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대부분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휴가를 보내거나 자택에서 조용히 사업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은 휴가를 겸해 다음달 7일부터 3박4일간 금강산 온정리에서 열리는 현대건설 신입사원 하계수련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6일간 공장정비 기간중 자택에서 사업구상에 골몰할 계획이다.

해외출장이 잦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은 별도의 휴가계획을 잡지 않고 있으나 8월중 2~3일간 가족과 함께 조용한 휴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둘째딸 결혼식을 앞두고 6월초에 부인 홍라희씨,장남 재용씨 부부 등과 함께 일주일간 휴가겸 가족모임을 가졌기 때문에 별도로 7,8월에 휴가계획은 잡지 않고 있다.

대신 가급적 회사에는 출근하지 않고 한남동 승지원에서 독서를 즐기며 찾아오는 외부인사들을 만나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할 계획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설명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아직 휴가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으나 8월초 3~4일간 자택이나 서울 인근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인 SK 손길승 회장은 15일과 20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경련 주최 하계세미나에 각각 참석,기조연설과 강연을 하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한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SK 회장도 휴가를 반납한 채 상반기 실적점검 및 하반기 경쟁계획 마련,e비즈니스 사업구상에 전념할 것이라고 SK측은 밝혔다.

폐렴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인 김승연 한화 회장은 2~3일안에 퇴원한 뒤 자택에서 요양할 계획이다.

조중훈 대한항공 명예회장과 조양호 회장도 각각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금호 박정구 회장과 대림 이준용 회장 등은 특별한 휴가계획을 잡지 않은 채 정상근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