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스타들의 인터넷방송국 설립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3개월여 사이에 연예인들이 제작뿐아니라 경영이나 주주로 참여하는 인터넷방송국들은 개국 준비중인 곳을 포함,10여곳을 넘어섰다.

초기에는 개그맨들이 인터넷방송국 설립을 주도했으나 최근에는 가수 탤런트 영화배우들로 확산되고 있다.


<>현황=가장 먼저 방송국을 설립한 스타는 개그맨 주병진.

지난 4월초 인터넷개그방송국인 "프랑켄슈타인"(www.frakenstein.co.kr)을 개국했다.

이어 개그맨 홍록기 가수 김정민 박상민 등이 연예오락 인터넷방송국인 "쇼부"(www.showboo.com)를 선보였다.

또 "시트콤의 대부"인 탤런트 오지명이 성인시트콤 전용 인터넷방송국인 "펀TV"(www.fun-tv.co.kr)를 지난 5월 개설했다.

김미화 임하룡 김학래 최병서 심형래 김종국 백재현 등 개그맨들은 성인전용 방송국인 "요요TV"(www.yoyotv.co.kr)를 공동 설립했다.

가수 채리나와 컨츄리꼬꼬의 탁재훈은 연예오락방송국인 "스타코리아"(www.starkorea.co.kr)와 "아이캐치"(www.eyecatch.com)을 각각 설립했다.

신승훈 엄정화 이정현 김현정 조성모등 인기가수들은 인터넷음악방송국인 "스타뮤직"(www.starmusic.co.kr)에 주주로 참여했다.

최근에는 "씨엔지TV"(www.cnztv.com)와 "아이씨비엔"(www.icbn.net)등 스타들 면면만 보면 "초대형"인 인터넷TV방송국들도 등장했다.

씨엔지TV에는 최불암 이정길 유인촌 박상원 이문세 차인표 등 16명이,아이씨비엔에는 안성기 문성근 이미숙 최진실 김혜수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평가및 전망=일부에서는 적정한 수익모델도 없는 상황에서 시류에 편승,무분별하게 난립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연예인들의 인터넷방송 진출은 단순히 유행이라기 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이해관계가 작용하고 있어 큰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우선 빠른 시간안에 사이트의 브랜드이미지를 구축해야하는 인터넷방송국은 연예스타들의 참여사실만으로 마케팅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쇼비즈니스에 대한 스타들의 자질과 감각이 비전문가들의 인터넷방송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연예인들로서는 기존의 공중파방송 프로듀서의 막강한 영향력과 공공매체의 각종 규제로부터 벗어나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최근 가수 SES,HOT 등을 거느리고 있는 SM기획의 코스닥 등록은 연예인들로 하여금 단순한 출연수준을 넘어 직접 설립하거나 주주로 참여하는 데 관심을 증폭시켰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초기 방송국들의 프로그램들이 외설스런 농담이나 욕설 등이 난무하는 성인물에 편중돼 있다는 점.

그러나 향후 프랑켄스타인의 시사전문프로 "졸라 쿨"이나 씨앤지TV의 "콩나물 축구단을 아시나요"등처럼 공중파TV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하고 수준높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