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법인고객을 잡아라"

이동전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각 사업자들이 경쟁사 고객 빼앗기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대표적인 기법이 바로 법인용 이동전화 상품이다.

올초 LG텔레콤이 업계에서는 처음 기업전용 이동통신 브랜드 "비투비(btob)"를 내놓은 데 이어 SK텔레콤이 지난 5월에는 비슷한 개념의 "윌비(WiLL B)"를 출시하면서 가입자 쟁탈전에 돌입했다.

LG텔레콤은 최근에는 벤처기업 전용 이동전화 상품까지 개발해 경쟁사 도전에 맛대응하고 나섰다.

법인용 이동전화 상품에 가입할 경우 법인 가입자들은 통화료 절감이나 무선을 통한 업무지원 등의 혜택을 얻을 수 있고 이동전화 사업자들로서는 자사 고객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앞으로 이동통신 시장에서 기업고객의 비중이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 시장은 이동전화 사업자들엔 마지막으로 남은 노다지"(LG텔레콤 남용 사장)인 셈이다.

LG텔레콤의 btob가 제시하는 혜택은 우선 통화료가 싸다는 점이다.

공유요금제가 대표적이다.

이 요금제는 7가지의 월 기본료(12만5천~2백만원)를 내면 기업내 사용자끼리 최대 2만7천분동안 1백여명이 공유하면서 무료 통화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요금제에 비해 평균 34%정도 저렴한 것이다.

기업으로선 개개인의 월 이동전화료의 과다한 지출을 적절한 선에서 묶을 수 있어 비용절감에 유리하다.

각종 서비스도 풍부하다.

무선데이터서비스를 통해 기업내 인트라넷을 휴대폰으로도 접속해 공유할 수 있는 것은 물론 btob 고객이 해외출장시 국제로밍폰을 무료로 배달해준다.

휴대폰을 분실할 경우 12시간안에 다른 단말기를 무상 임대해주고 그룹내 구성원간 통화시 국번없이 4자리만으로 간편하게 통화할 수 있다.

LG텔레콤의 btob는 이같은 장점에 힘입어 현재 총 누적고객수는 1만2천여개 업체,32만여명에 달한다.

LG텔레콤은 연말까지 btob 고객을 4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btob에 이어 최근 벤처기업 전용 이동전화 상품인 "btob 벤처"를 내놨다.

이 상품은 서울 테헤란로 등 전국 16개 벤처기업 밀집지역을 "벤처 존"으로 지정해 벤처기업들이 이 지역에서 통화할 경우 최고 55%정도의 요금할인 혜택을 준다.

SK텔레콤이 내놓은 "윌비"는 법인명의로 가입한 고객의 경우 통화시 최대 45%정도 할인요금을 적용받는다.

영업 등 외근직 사원들은 윌비 무선데이터통신을 통해 회사 인트라넷이나 데이터베이스 등에 자유롭게 접속하거나 무선으로 신용카드 결제를 받는 등 외부에서도 업무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이밖에 SK텔레콤의 전국 기지국 정보를 활용해 모든 위치정보를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법인의 통합물류관리를 효율적으로 가능하게 했다.

그룹내 구성원에게 공지사항이나 급한 메시지를 동시에 보낼 수 있는 전용선메시지 서비스,고객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대한 요금을 자신이 부담해 무료로 통화할 수 있도록 하는 080서비스도 제공한다.

080서비스는 특히 꽃배달업체 등 고객 서비스업종에 유리하다.

<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