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 직원들은 대단히 관료적으로 업무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유상부 포철 회장이 최근 전 사원들에게 CCTV를 통해 중계된 사내 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포철의 관료적 업무행태를 자성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포철이 민영화되면 경영효율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포철이 지난 30년간 공기업으로 있으면서 알게 모르게 모든 업무가 관료적 행태로 진행돼 왔다고 지적했다.

유 회장은 특히 "대다수의 직원들이 입사해서 포철에서만 근무했기 때문에 비관료적이라는 것을 경험해보지 않아 상대적 차이를 알지 못하지만 포철이 대단히 관료적으로 업무처리를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포철 직원들이 관료화된 이유로 수많은 감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객과 주주를 위주로 한 업무 행태보다는 자기 자신과 소속부서 아니면 회사 보호를 위주로 하는 업무행태가 많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유 회장은 그동안 포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포철이 불친절하다,관료적이다,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다"는 얘기를 수없이 들으면서 "포철은 공기업이라 감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이해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민영화가 되면 더 이상 그런 변명을 하거나 이해를 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철강업체들은 "독점기업인 포철이 그동안 관료적으로 업무처리를 해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민영화이후 포철이 민간기업의 효율마인드를 받아들여 어떻게 변신할 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