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하반기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8년 하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7일 ''2000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의료보험료 수가와 버스요금 인상 등이 대기하고 있는데다 경기상승에 따른 수요압력도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1.5% 오르는데 그친 덕택에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2.2%에 머물겠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됨에 따라 내년 물가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게 한은 분석이다.

정명창 한은 조사부장은 공공요금의 경우 5월 이전에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나 올해는 모두 7월 이후로 미뤄져 있는 실정이라며 "하반기 물가는 상반기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하반기엔 내수 및 수출 증가속도가 둔화되는 가운데 경제성장률(GDP 기준)은 7.2%의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 10.9%의 성장률과 합쳐 연간 경제성장률은 8.9%에 달할 전망이다.

당초 전망치 7.2%보다 높아진 수치다.

경상수지흑자는 연간 기준으로는 정부 전망치보다 적은 9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