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업계에 품질개선령이 떨어졌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절정에 달하고 정보통신부가 인터넷 품질을 평가해 발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입자 확보 경쟁에만 열을 올렸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은 품질도 함께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고 끙끙대고 있다.

사정은 하나로통신 한국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등 어느 업체나 마찬가지다.

<>사실로 드러난 "느림보" 초고속인터넷=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인터넷망 품질수준 측정 결과"를 보면 그동안 이용자들이 제기했던 불만이 사실로 드러났다.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회선) 1Mbps급의 경우 평균속도는 0.8~1.0Mbps로 비교적 양호하게 나왔으나 사업자에 따라서 서울 강남지역에서 최저속도가 2백49Kbps까지 떨어지는 사례도 있었고 해외구간의 평균속도는 너나없이 2백90~3백94Kbps에 그쳤다.

케이블TV망을 이용하는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평균속도는 1.8~4.6Mbps로 ADSL보다 높게 나왔다.

그러나 TV광고를 통해 알려진 10Mbps와는 거리가 멀 뿐 아니라 최저속도가 0.02~0.2Mbps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이얼업모뎀을 사용하는 014XY망의 경우 정통부가 인터넷 품질평가를 시작한 뒤 사업자들이 중계회선을 대폭 늘림에 따라 접속성공률이 90%대로 향상돼 접속불량에 대한 불만은 상당부분 해소됐다.

<>품질개선 경쟁 가열=네티즌들이 안티사이트까지 운영할 정도로 불만이 고조된 터에 정통부가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하자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들은 금년 하반기에는 가입자 확대 못지않게 품질개선에도 주력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인터넷 트래픽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6대 도시의 전화국에 70여대의 GSR(기가비트 라우터)를 도입,초고속 정보교환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가입자가 늘어남에 따라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하나넷" 서버를 대폭 증설키로 했다.

그 일환으로 이달중 중대형 서버 11대를 새로 들여놓기로 했다.

한국통신은 해외구간의 인터넷 트래픽 처리용량을 연말까지 1.4Gbps로 늘리고 다른 사업자들과의 연동구간에 대해서는 협의를 통해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또 전화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의 ADSL 가입자를 위해 광전송장치를 지속적으로 증설키로 했다.

두루넷은 최근 고객지원센터를 확장한데 이어 현재 6백50명인 센터 인력을 연말까지 1천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이달중 전국 기간망을 2.5기가급으로 증속하고 연말까지 10기가급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전화국과 가입자간의 장비도 증설할 계획이다.

현재 3백~4백명에 달하는 셀 분할 단위를 2백50~3백명으로 낮춤으로써 속도저하를 막기 위해서다.

드림라인은 해외구간 속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63Mbps인 용량을 하반기중 1백53Mbps로 확충하고 다른 사업자들과의 연동구간 용량도 2.5Gbps로 늘리기로 했다.

또 개통이 늦어질 경우 요금을 깎아주기로 했으며 고객이 가입신청을 하면 개통예정일을 알려주고 개통후 20~30일내에 서비스 불만으로 해지하면 돈을 모두 돌려주기로 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