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세계적 금융그룹인 모건스탠리의 자문을 받아 지주회사 설립에 본격 착수한다.

신한은행은 5일 모건스탠리와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자문계약을 맺고 올해안에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은행 산하의 투자금융 카드 신탁 등을 분리해 내고 상업은행 부문에만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은행에서 분리된 신탁과 카드 부문은 각각 신한투신운용, 신한캐피탈과 합쳐져 자산운용전문사 및 소비자금융회사로 변신하게 된다.

은행 투자금융사업부문은 신한증권의 기업금융 부문과 통합, 투자은행으로 바뀐다.

신한증권은 주식과 채권 인수 및 공모업무를 투자은행에 넘기고 증권중개 업무에 특화된 사이버거래 전문회사로 탈바꿈한다.

이를 위해 기존 사이버증권사와 합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신한은행측은 밝혔다.

신한생명은 방카슈랑스 업무에 집중하는 한편 손해보험 시장에도 진입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또 전산통합(SI)회사를 신설, 은행 증권 보험 등 별도로 운영중인 전산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한편 디지털금융에 맞춰 금융포털회사와 조달전담회사(MRO)도 만들기로 했다.

채권정리전문회사는 그룹내 불량채권 처리를 주로 하는 배드뱅크(badbank) 역할을 하게 된다.

모건스탠리는 신한은행에 지주회사의 방향과 구체적인 실천에 관한 포괄적인 자문을 제공하는 한편 외자유치 및 업무제휴 상대를 물색해 협상까지 담당한다.

신한은행 최영휘 부행장은 "지주회사법의 국회통과가 늦어지더라도 현행 공정거래법이나 상법으로 지주회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연내 지주회사로 변신하는데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