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기술력으로 틈새시장을 노린다면 해외 시장도 문제 없습니다"

일본 컨테이너 시장을 당당히 개척한 중소기업인이 있다.

경남 함안에 본사를 두고 지난 88년에 설립된 일광의 백인종 사장(46)이 그 주인공.

국제수송용 컨테이너는 대체로 노동집약적인 제품으로 취급되면서 중국 등으로 생산기지가 대부분 옮겨가버린 상황.

하지만 일광은 철도 수송용,화학물질 운반용,냉동용 등 특수 기능형 제품으로 확고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내세운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

부산상고와 동아대 경영학과를 나온 백 사장은 컨테이너 전문회사 진도와 신우산업기기 등에서 공장장을 지냈다.

이 시절 맺은 일본통운과의 거래관계를 일광에서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올린 46억원의 매출 가운데 90%를 일본통운 등으로 수출했다.

97년에 이미 산업자원부의 "5백만불 수출탑"을 받았다.

비결은 기술력.

지난 90년대에 들어 부지 2천평의 공장 2개를 잇달아 완공한 일광은 콘테이너의 안정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해주는 미국선급협회(ABS)와 한국선급협회(KR)의 공장승인을 획득했다.

또 97년 SK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등 이통통신사에 중계기지국용 컨테이너를 3백대 이상 납품해 다시한번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1백20여개 종류의 컨테이너를 생산하고 있는 일광은 최근 윙-바디형과 쌀수송용 제품을 새로 선보였다.

일본통운과 함께 개발한 윙 바디 제품은 컨테이너 옆 문을 전동식으로 여닫을 수 있게 만든 것.

차량에 붙어있는 기존 제품과 달리 따로 운반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일본에 벌써 20대를 선적했으며 올해 1백대 이상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쌀수송용 컨테이너는 일본농산품조합 소속 전문 수송업체와 같이 만들었다.

외부 열기와 습기를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스테인레스 강판으로 마감처리를 했다.

특히 쌀의 대량 운반과 일시 보관이 손쉽도록 설계.제작됐다.

이 제품 역시 일본에서 샘플이 사용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출이 시작할 예정이다.

백 사장은 "이처럼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올해 80억원의 매출을 거뜬하다"며 "일본시장을 벗어나 미국 등에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수출하는 것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02)3471-2350

<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