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중 국민과 주택은행의 수신액이 각각 8조-9조원씩 늘면서 은행 전체 수신액 증가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우량은행으로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이 두 은행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추세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6월말 현재 총 수신액(은행계정+신탁계정)은 67조7천7백84억원으로 작년말보다 9조6천7백81억원이 증가했다.

주택은행은 8조3천9백9억원이 늘어난 50조1백44억원이다.

국민은행은 16.7%, 주택은행은 20.2%의 가파른 성장세다.

한빛 조흥 외환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은 이에 비해 증가폭이 적었다.

한빛은행은 1조7천9백35억원(3.5%) 조흥은행은 2조6백19억원(5.7%)외환은행은 1백71억원(0.01% 미만) 증가에 머물렀다.

이들 은행은 예금쪽에서는 각각 3조-4조원가량 늘어났지만 신탁계정에서 자금이 급속히 이탈해 전체 증가규모는 미미했다.

한미 하나 신한은행은 10% 안팎의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은행은 2조2천5백64억원(11.2%) 하나은행은 3조74억원(8.2%) 신한은행은 3조70억원(9.5%)씩 증가했다.

한미와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과는 다르게 신탁계정에서도 소폭이나마 수신이 늘어 이채를 띠었다.

도이체방크가 경영자문을 맡고 있는 서울은행은 상반기중 9백64억원(0.5%) 증가한 16조8천6백12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국책은행중에서는 산업은행이 1조4천7백94억원(16.8%) 증가한 10조2천13억원, 기업은행은 3조5천5백69억원(11.9%) 늘어난 33조3천2백45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간 수신액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구조조정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